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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인간] 위로
    Review/Book 2017. 4. 7. 15:38

    실내인간

    [이석원/달]

     

     

    주인공 용휘는 의뭉스럽다. 그러나 앞집 남자 용우는 용휘의 의뭉스러움을 모른 채 그의 강인함에 빠져들고 만다. 함께하는 일상의 연속. 그러나 잔잔하던 일상은 못내 깨진다.

     

    소설은 용우의 실연으로부터 시작된다. 떠나간 이와 함께 했던 공간에서 아픔으로 나날을 보내던 용우는 이사를 결심한다. 그렇게 도착해서 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곳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그 곳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용휘’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난 덕택이다.

     

    하지만 용휘의 매력은 허상이다. 용휘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대면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실연의 아픔을 안겨다 준 그녀에게 보여줄 '방세옥'이란 새로운 인물을 창조했을 뿐. 자기 자신이 만들어 놓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 사는 인물인 것이다. 그렇게 탄생된 그 이름, 실내 인간이다. 실내 인간의 허상이 하나씩 벗겨질 즈음부터 잔잔함 대신에 흡사 수사물의 긴박함이 소설을 지배한다. 그렇게 용휘의 거짓 껍질이 완벽히 벗겨지며 피날레를 맞이한다. 

     

      

     

    <실내인간>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이별을 극복해나가는 인간이 이별을 감내하지 못하는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금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보통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모순된 형식을 취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보인다.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없음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래서인지 이별을 대처하는 두 방법을 대비시키지 않는다. 정답이 아닌, 이별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별을 거짓으로 만들기 위해 오히려 거짓으로 탑을 쌓아가는 한 인물을 어떤 옹호와 비난도 없이 담담히 그려낸다. 어서 벗어나라고, 극복하라고 조급해하지 않는다. 대신에 위로한다. 

     

    <실내인간>은 위로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이를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순도 100%로 사랑하지 못하는 인간을 위로한다. 사랑을 하기에 불안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사랑이 끝났어도 잊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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