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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뒤에 숨은 기획단, 그들을 엿보다 - 대학로문화축제 속으로
    Article/Culture 2017. 6. 19. 21:49

    [대학로문화축제 속으로]

    축제 뒤에 숨은 기획단, 그들을 엿보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축제들. 그러나 축제 속 당신은 관객이라는 이름의 방관자일 뿐이다. 관객역할이 지겨울 때쯤, 새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묘안이 있다. 당신을 진정한 참여자의 길로 안내할 대학로문화축제. 오로지 대학생이 만드는 대학로문화축제의 기획단이 되는 것은 어떨까.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더욱 더 뜨겁게 보낸 이들의 생활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기획단의 생활과 함께 대학로문화축제를 소개한다. 


    기획단이 되기까지

    대학생만으로 구성된 기획단 SUAF. 당신이 단조로운 스펙을 쌓은 사람이라면 기획단의 문턱을 넘어서긴 힘들다. SUAF 명찰을 달고 싶다면 당신이 경험한 것들을 나열하는데 그쳐선 안된다. 기획단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는 당신이 가진 스토리에 달렸다. 


    ▶ 1차 서류전형- 과제를 해결하는 당신의 능력을 어필하라! 서류전형에서는 기본적인 능력을 평가한다. 스펙, 학점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평가단은 당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한 당신의 무용담을 부각시킨다면 1차는 무난히 통과다. 다만 미디어팀,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싶다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 2차 면접전형 - 당신의 성실함과 참신함을 어필하라! 당신은 면접장에 도착하자마자 갑작스런 팀 미션을 받는다. 한 팀으로 배정된 팀원의 개성을 모아 하나의 주제로 소개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단, 정해진 면접시간은 지켜야한다는 점. 시간개념이 투철하다면 당신의 성실함은 이미 증명된 셈이다. 참신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평가항목이다. 성실함으로 얻어낸 그 30분으로 팀 소개를 준비한다면 당신의 참신함을 보여줄 수 있다.



    엉덩이가 무거운 당신을 위해

    엉덩이가 너무 무겁다. 대외활동을 하고 싶으나 무거운 엉덩이 덕에 녹록지 않다. 마침 대학로문화축제 모집공고가 눈에 띈다. 

    공연실 = 비활동적인 당신에게 추천하는 첫 번째 ‘실’은 공연실이다. 공연실의 주된 업무는 섭외다. 팀원들은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섭외에 돌입한다. 섭외는 대학동아리와 일반팀 섭외부터 시작된다. 각 대학동아리 클럽과 연합동아리 클럽, SUAF 카페까지. 홍보를 보고 지원한 팀이 총 40여 팀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40여 팀이 모두 컨셉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직접 컨셉에 알맞은 팀을 섭외해야 한다. 여기서는 화려한 인터넷 검색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섭외하고자 하는 팀의 활동내역과 그들의 연락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섭외된 팀이 청춘밴드, 라울, 이윤혁 등이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초대가수의 섭외작업이다. 보수를 제시할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가수 섭외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어떻게든 섭외하고자 사탕발림 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백이면 백이다. “새로운 신인가수 있는데, 그 분이라도 섭외하실래요?” 이 대사가 나왔다면 섭외는 실패다. 
     

    박남화 공연실장(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 3)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초대가수 섭외 때문에 기획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새로 고안해낸 공연이 DJ페스티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서 활동한 DJ 황인영씨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섭외가 완료된 후, 장소 물색까지 마쳤다면 공연실의 업무는 끝을 바라본다. 다만 공연 당일, 쉴 틈이 없다는 것만을 감안한다면 공연 전날까지 당신의 엉덩이는 편안히 쉴 수 있다. 
     

    콘텐츠기획실 = 부스팀, 전시팀, 참여미술팀, 이벤트팀으로 구성되는 콘텐츠기획실은 부스팀이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한다. 콘텐츠기획실 팀원들은 대학로문화축제가 진행된 10년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부스를 ‘거리대학 페스티벌’이라는 컨셉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순조롭게 진행된 부스팀 업무는 자리배치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부스에 참여하는 팀들의 자리다툼이 의례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뽑기’라는 선진적 제도로 갈등을 피해갔다. 누구도 반발할 수 없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원서를 통해 최종 선발된 부스 참여팀은 총 36개다. 이외에도 14개의 프리마켓 부스가 들어선다. 그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부스 행사를 오는 10월 1일과 2일 확인해보자.




    엉덩이가 가벼운 당신을 위해


    아, 엉덩이가 너무 가볍다.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싶다. 마침 대학로문화축제 모집공고가 눈에 띈다. 


    경영지원실 = 경영지원실은 활동적인 사람에게 제격이다. 발품을 팔아 섭외를 성사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기업 투자 유치다. 이벤트 목록을 작성한 후, 이벤트의 의미와 알맞은 기업을 찾아 협력을 요청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협찬을 이끌어냈다. 듀오의 협찬을 받은 이벤트는 콘텐츠기획실에서 기획한 ‘거리결혼식’이다. 거리결혼식은 C·C로 만난 커플이 ‘듀오(Duo)’가 되는 역사적 순간을 지원하는 이벤트다. 

     

    그러나 듀오의 협찬과 같은 성공 사례는 드물다. 어렵사리 작성한 기획서를 보여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의 대안은 바로 발품팔이다. 대기업 총수나 임원들의 일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들의 일정이 손 안에 쥐어졌다면 이제는 그들과의 만남을 실행할 차례다. 이 방법으로 협찬을 이끌어낸 사례는 SK다. SK 부회장의 강연 일정을 알아낸 경영지원실 팀원들은 강연 장소로 향했다. 비록 길거리 즉석만남이었지만, SK 부회장은 흔쾌히 협찬을 승낙했다고 한다. “협찬해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은 순간,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전략기획실 = 전략기획실은 특별한 임무를 위해 올해 생겨났다. 대학로문화축제 집행위원장 서상혁씨는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축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축제를 장기화 시키기 위해 신설했다”고 밝혔다. 
     

    전략기획실은 신규사업팀과 아카데미팀으로 나뉜다. 신규사업팀은 강연을, 아카데미팀은 사업을 진행한다. 신규사업팀은 강연 주제 정하기부터, 아카데미팀은 사업 기획 작업부터 착수했다. 그렇게 생겨난 주제는 “우리가 꿈꾸는 모든 이야기”, 사업은 ‘외국인유학생하우스파티’와 ‘중고서적 프리마켓’이다. 
     

    여기까지는 순탄했다. 그러나 전략기획실의 최대 시련은 섭외과정에서 닥쳐왔다. 모든 강연자와 장소를 ‘무료’로 섭외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취약점이 되고 말았다. 강연자 섭외는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마음에 든 장소는 비용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신연규 전략기획실장(한국외대 통번역학과 3)은 “여기서 사회를 맛봤다”고 전했다.
     

    과정이 힘들었다 해서 결과까지 나쁘진 않았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남다른 정신력을 보여준 그들은 ‘무료’로 모든 강연자와 장소 섭외를 마쳤다. 그들의 노력은 10월 1일과 2일,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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