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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4일차] 종이의 완벽한 변신 Papelote!
    Travel/the Czech Republic 2017. 12. 24. 14:33



    08/ Czech Design 

    프라하의 거리는 예쁘다. 무심코 걷는 길이 모두 장관이다. 팔라디움을 빠져 나오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프라하의 거리는 비오는 날에도 예쁘다. 


    프라하의 거리를 구성하는 상점도 예쁘다. 무심코 길을 걷다 한번 곁눈을 두면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프라하 여행 4일차. 이 날은 우연히 걷다 얻어걸린 상점 중 최고봉, Czech Design에 들렀다. 








    외관만 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CZECH DESIGN. 그때는 그저 예쁜 쓰레기 샵으로 이해했지만 알고 보니 디자이너와 회사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비영리 단체다. 2003년, 디자이너의 디렉토리 역할을 하는 포털(www.czechdesign.cz) 개설을 시작으로 잡지 발간, 전시회 및 콘테스트 개최 및 운영 등으로 확대해왔다.


    우리가 방문한 공간은 CZECH DESIGN과 협업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제작한 제품을 파는 곳이었다. 디자이너, 제조업체와 일반 고객이 만나는 장소를 우리는 운 좋게도 발견했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방문했다. 




    잠깐 2017년 초로 돌아가면, 원래는 도담이도 이번 여행에 함께할 계획이었다. 꼭 프라하는 아니었지만 우리 넷이 다같이 함께할 여행을 거의 2년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었다. 대학생 시절, 한달에 5만원씩 시작해 앞으로의 미래 준비로 모두가 빈털털이일 때 3만원으로 낮추면서 이 여행계를 유지해왔다. 그 사이 나와 보람이, 희은이는 회사 생활을 시작했고 도담이는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우리의 여행계가 유지되는 기간 동안 도담이에겐 축복할 일이 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좋은 사람과 남은 인생을 함께 동행하기로 약속했다.


    좋은 일은 정말로 한꺼번에 오나보다. 도담이는 여행 몇 개월 전 임신 소식을 들려 왔다. 우리는 아기자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곳에서 곧 있으면 처음 만나게 될 조카의 선물을 사기로 결정했다. 이걸 살 지, 저걸 살 지 고르면서 (그때는 이름을 몰랐지만) 주한이가 들고 있거나 혹은 입고 있을 상상을 하니 귀여워 미치는 줄 알았다. 우리의 상상 내에서 가장 귀여운 선물을 골랐다. 







    09/ Papelote 

    "This local stationery shop has as much style as it has soul." 



    핫플레이스 추천 책의 구절만 보자면 꼭 들려야 하는 샵이었다. Papelote는 종이에 풍미, 향기, 소리, 그리고 색상을 가미해 만들어진 문구류를 판매한다고 한다. 막상 방문했을 때 풍미와 향기, 소리, 그리고 색상이 어떻게 제품으로 표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감성이 둔하고 오감이 민감하지 않아 느끼지 못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느낄 수 있었던 건 종이를 굉장히 다양한 제품으로 표현해냈다. 수없이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노트, 다이어리는 기본이고 페이퍼케이스, 편지지, 종이지갑, 게다가 연필까지 판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이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무언갈 많이 샀다. 







    Papelote는 CZECH DESIGN과 단 1분 거리의 같은 길에 있다. 신기하게도 2010년 샵을 연 Papelote가 CZECH DESIGN에서 개최하는 2011년 체코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올해의 상점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들의 연결고리, 지금 발견하니 신기하다. 











    10/ 집으로 

    하루종일 걷고 구경하고 사다보니 팔 다리가 다 저려왔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천천히 거리를 구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살고 싶은 일상이 아니라 살아 내야 하는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날의 손맛이 살아 내야 하는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탈출구가 되어주고 있다. 돈 쓰는 맛이 얼마나 짭잘한 지, 그 맛을 계속 담금질하면서 잠에 든 네번째 밤이다. 





    Epilogue. 끄응 주한아 이모 귀여워 듁는다.. 인형을 야무지게 쥔 손꾸락과 인형을 물어뜯는 너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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