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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술하는 그대여, 나를 잊으셨나요.
    Article/Culture 2018. 6. 1. 21:40

    혼술하는 그대여, 나를 잊으셨나요.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는 위스키 소개




    적당히 지쳐서 적당한 힘이 남아 있던 그날 저녁. 술 한잔은 해야겠는데 묵묵하게 냉장고 한켠을 지키는 맥주가 살짝 지루해졌달까. 그렇다고 소주를 마실 무드는 아니고, 막걸리는 무겁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떠오른 그 이름, 위스키!


    혼술에 위스키라. 예민한 친구라 보관하기도 까다롭고, 식사용 안주를 곁들이기에도 애매하고, 최종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기엔 아쉬워 길가에 서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검색어는 ‘위스키 혼술'. 결과가 빈약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도 뉴스가 쏟아졌다.


    <1인 가구 겨냥한 소용량 위스키, 혼술에 딱이네!>

    <편의점 주류 코너의 변화, 와인과 위스키까지?>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식사로도 괜찮고 안주로도 좋은 편의점 음식을 곁들여 위스키 술상 한번 거나하게 차려보기로 결심했다.



    1. 조니 워커, 나랑 같이 우리집에 갈래?

    곧바로 내 눈에 띈 위스키는 조니 워커. 조니워커 레드레이블은 200ml에 9000원, 블랙레이블은 16000원대다. 혼술족에게 용량은 걸맞고, 가격은 아름답다.


    조니워커 특유의 스모키향은 온더락(On the rock,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 중 하나로 얼음과 술만으로 구성)으로 즐길 때 크게 다가온다. 뭉툭한 잔을 각얼음으로 채우고 50ml 정도 위스키를 부으면 완성. 글라스를 비스듬히, 그리고 살살 돌리면 스모크향이 후각부터 미각까지 채운다. 알싸함을 머금은 채로 짭짤하고 달콤한 스테이크 한조각 넣으면 깔끔한 마무리다.  


    <Spec>

    From - 스코틀랜드

    Category - 스카치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

    Flavor - 스모키향의 진수.

    ABV: 40%










    2. 미국을 상상하라, JIM BEAM!

    미국 위스키의 대표 주자 짐빔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 역시나 가격도 맘에 쏙 든다. 200ml에 8500원이다.


    짐빔은 주로 콜라와 함께 즐긴다. 이름하야 짐콕! 늘씬하게 빠진 투명한 잔 끝까지 얼음을 넣은 후, 짐빔 25ml를 따른다. 남은 자리를 콜라로 메운 다음 살살 저어 마셔보자. 톡쏘는 맛에 이어 짐빔의 강렬한 스모크 향이 여운을 남긴다. 안주로 피자 한조각 물면 당신은 이런 말을 내뱉게 될거다. “Hey, America!”


    <Spec>

    From - 미국

    Category -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ey)

    Flavor - 강렬한 스모크 향이 코끝을 찌름  

    ABV - 43%  




    3. 비싸도 좋아해요. 맥캘란 12년

    혼술족에게 불친절하고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빼놓을 수 없다. 500ml에 72,000원이란 라벨을 달고 조용히 자리한 위스키계의 엄친아, 맥캘란 12년산이다.


    맥캘란이 전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애호가들의 엄지손을 수없이 일으켰던 이유는 과일향과 셰리향이 특출나서다. 향이 좋아 전문가들은 아무것도 페어링하지 않을 것을 추천하지만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시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페리에 라임과 곁들일 것을 권하겠다. 하이볼 잔에 얼음을 채우고 맥켈란을 25ml 정도 따른다. 그리고 페리에 라임으로 공백을 메워보자. 작은 라임 조각 하나가 마지막을 장식해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안주로는 구운 베이컨을 감싼 쌈무와 겸해보시길!



    <Macallan 12years old Specification>

    From - 스코틀랜드

    Category - 스카치 위스키, 싱글몰트 위스키

    Flavor - 셰리향

    ABV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