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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Day 0] 여러 상념들 in 히드로 공항
    Travel/England 2023. 8. 12. 17:43

    01.
    안드로메다로 향한,
    생각의 흐름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바닥에 붙어 있던 발을 지상으로 옮겨 익숙지 않은 냄새를 한 번 흡입했다. 낯설다. 시큰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가득 채우고 인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을 가득 채운다. 비로소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나라에 왔다는 감각이 물씬 솟는다. 

     

     

    비행기가 한 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했다. 카슨은 아직 퇴근도 하지 않은 시간. 당연히도 공항에 서 기다리겠단 카슨은 없었다. 그 바람에 코스타 커피 앞에서 캐리어를 의자 삼아 잠시 엉덩이를 붙였다. 지친 두 다리에 휴식을 주니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공항을 탐색해보자. 눈에 띄는 건 출구 밖의 사람들이 출구에서 갓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다 격하게 부둥켜 안는 장면이 반복됐다는 것. 대게 같은 인종이 같은 인종을 맞이하는 걸 보고 예상컨대, 가족처럼 보인다. 

     

     

    새삼 깨닫는다. 고향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Capitalism이 몰고 온 Globalization에 알맞게 나라 간 swipe가 장려된 덕택일까. (몇년 전부터 반이민정책이 급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곁다리로 흘러서 죄송한데, 이렇게 나라간 swipe가 쉬워지고, 소속감의 완화되면 심화되는 다원화 속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02.
    긍정적 방향으로 흐른,
    생각의 흐름 


     

    재미없는 이야기는 각설하고, 카슨이 도착했다. ‘런던에 도착했어!’라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퇴근한 카슨을 보니 새삼 고맙다. 비행하느라 피곤했지 라며 나를 토닥이는 카슨의 얼굴에도 피곤함이 묻어 있다.

     

    그렇다. 장장 14시간에 이르는 비행을 했기에, 그리고 시간 동안 시차를 맞추기 위해 번도 자지 않은 고통을 감내했기에 물론 수고했다는 인사를 들을 자격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 인사의 주인공은 비단 뿐은 아니다.

     

    비행기 안에서 각종 영화를 섭렵하는 동안 아침 일찍 회사에 나가 클라이언트 미팅과 동료들 간의 미팅,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하다 부랴부랴 시간 거리의 거리를 달려온 사람에게도 수고했다는 인사는 아주 어울린다. 있잖아, 너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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