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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Day 1~3] 런던 맛집, 제발 가주세요 🙏 (1편)
    Travel/England 2023. 12. 17. 16:30

     

    유럽의 불명예. 바로 영국의 음식 문화다. 하지만 그건 ‘전통 음식’에 국한할 뿐, 절대 맛집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런던에 방문하기 전, 런던을 휘감은 흉흉한 소문에 현혹돼 캐리어의 한 칸을 신라면, 짜파게티, 햇반, 참치, 김, 통조림 깻잎, 볶음 고추장으로 가득 채웠던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그만큼 런던 맛집에 대한 기대감이 제로는 커녕 마이너스에 이르렀던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런던엔 맛집이 많다. (그만큼 믿어달란 뜻이다.) 

     

    웬만하면 평균 이상의 맛을 선사했던 런던 음식점 중 4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예상 독자가 될 여행객들을 위해 주요 관광 동선에서 어긋나지 않는 곳들을 골랐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려보길 바란다. 

     


    1. Parsons 

     

    먼저 소개할 곳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서 5분 거리에 있는 Parsons다. 정체성을 가늠하기엔 애매한 요리를 선보이지만 맛만큼은 분명하다. 꼿꼿하게 세워진 엄지손가락이 건네는 ‘맛있다’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곳이다. 

     

     

     

    ‘Smoked Eel, Devilled egg, Horseradish, Arctic Char Roe’…? 메뉴판을 슥 훑은 뒤 혼란함 가득한 얼굴로 남자친구를 쳐다보니 이미 혼이 빠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메뉴만 본다면, 출입구 밖에 테이블을 잡기 위한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노릇이다. 

     

     

     

     

    우린 감을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메뉴명 자체가 음식에 들어간 재료의 나열에 불과했기에 맛있어 보이는 이름, 멋져 보이는 이름을 마구잡이로 주문했다. 

     

    메뉴가 하나씩 서빙될 때마다 정말 거침없이 모험의 세계로 들어섰음을 깨달았다. 메뉴판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하나하나 메뉴명을 언급하기 어려우니 사진으로 대체한다.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하나하나가 맛있었다. 특히 그 중 최고를 꼽으라면 앞에서 언급한 ‘Smoked Eel, Devilled egg, Horseradish, Arctic Char Roe’을 꼽겠다.

     

    매콤하게 양념한 계란 위에 불향 가득한 장어, 홀스래디쉬의 알싸함에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는 톡쏘는 생선알까지. 맛의 조화로움과 식감의 장인이라도 쉐프의 자리에 불려다 앉혔나 싶다. 첫 입 깨물 때엔 신비의 세계에서 시작했다가, 마지막 목넘김은 천상의 세계에서 마무리하게 해주는 이 요상스러운 요리에 반해 우리는 똑같은 메뉴를 하나 더 주문하고야 말았다. 

     

     

     

    👉 Heads-up;

    손님은 계속되고, 공간은 협소하니 미리 예약하길 바란다. 

     

    👉 We ordered;

    £ 12.5 Smoked Eel, Devilled Egg, Horseradish, Arctic Char Roe

    £ 9 Potted Shrimp Croquettes 

    £ 29.5 Atlantic Halibut Filet, Truffled Potato Salad 

    £ 12.5 Scottish Scallop, Spinach & Watercress Veloute 

    £ 6.5 Heritage Tomato Salad, Anchovies

    £ 6 Cantaloupe Melon Sorbet 

     

    👉 Located;

    Covent Garden과도 가깝지만, Floral Street에서도 가깝다. 거리 자체가 예쁘기도 하고, 여러 글로벌 브랜드 및 아기자기한 상점이 있으니 들려봐도 좋다.  

     

    Parsons · 39 Endell St, London WC2H 9BA 영국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2. Hawksmoor 

    이번엔 스테이크다. 사실 스테이크는 질 좋은 고기를 쓴다면 모두 최상의 맛을 낸다. Hawksmoor 역시 그러했다. 그럼 굳이 이곳을 고른 이유를 설명드린다면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바로 스테이크에 곁들일 사이드 디쉬와 레몬진저칵테일(내가 붙인 이름)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앞서 사이드 디쉬를 칭찬했으니 스테이크에 대한 감상은 한줄평으로 갈무리하겠다.

     

    그레이비 소스에 적신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고, 한입 베어 물어 생긴 육즙이 입안을 메우고, 육즙과 함께 부드러운 육질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을 차례대로 정직하게 이어가는 과정이 꽤 즐거웠다.

     

    남자친구와 나는 Rib-eye와 Sirloin을 각각 시켜 나눠 먹었으니 메뉴 선정에 참고하길 바란다. 사실 스테이크 웬만한 메뉴를 시켜도 실패는 없을 것 같다.

     

     

     

     

    대망의 사이드 디쉬 칭송 타임으로 넘어가겠다. 다양한 사이드 디쉬가 있었지만 그중 우리는 3개를 주문했다. Mash & gravy, Creamed spinach, Hawksmoor Ceasar. 혹스무어 시저는 간혹 고기가 물릴 때쯤 신선함을 안기며 'Side Dish'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Mash & gravy와 Creamed spinach는 그 자체로 너무 맛있었다. 좋은 고기를 앞에 두고 사이드 디쉬로만 향하는 내 손이 원망스럽지도 않을 맛이었다.

     

    물론 내가 혹스무어 사이드 디쉬의 레벨을 침소봉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에 있는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에 방문할 때에도 Creamed Spinach, Asparagus, Mashed Potato 중 하나는 꼭 시키기 때문에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사이드 디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말한다는 점을 조금은 감안하길 바란다.

     

     

     

     

    나를 현혹시킨 또 다른 주인공. 바로 레몬진저칵테일이다. (진짜 이름: Shaky Pete's Ginger Brew) 이날 혹스무어는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그중 한명이 시킨 이 칵테일이 너무도 맛있어 보였고, 내것도 시켜달라고 부탁했고, 한모금 마셨고, 그때부터 연거푸 3잔을 들이켰다. 

     

    깔끔한 진 베이스에 레몬과 생강을 가미한 칵테일이다. 첫맛은 생강이, 뒷맛은 레몬이 책임진다. 나의 위장에서는 Steak, Creamed spinach, Mash & graby 모두 기름진 음식으로 느껴서 그런지 이 신선함 가득한 칵테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칵테일 그 자체로도 맛있다. 

     

    다음에 Hawksmoor에 방문한다면, 레몬진저칵테일부터 시키고 메뉴를 살피겠다. 

     

     

     

     

    👉 Heads-up;

    혹스무어 에어스트리트점은 철판 위의 스테이크 만큼이나 사람들의 수다가 지글지글 끓어오른다. 시장통을 따라 잡기엔 멀었으니 지레 겁 먹을 건 없다만 대화를 즐기고 싶다면 귓속말로 하시길.

     

     

    👉 We ordered;

    £ 43.00 Rib-eye (400g) 

    £ 41.00 Sirloin (400g) 

    £ 6.00 Mash & gravy 

    £ 7.00 Creamed spinach 

    £ 6.00 Hawksmoor Caesar 

    £ 13.50 Shaky Pete's Ginger Brew 

     

    👉 Located;

    Regent Street에 위치해 있다. 바로 맞은편엔 그 유명한 서점, Waterstones도 있다. 5분 조금 넘게 걸어야 하지만 Supreme도 근처라는 점! 

     

    Hawksmoor Air Street · 5A Air St, London W1J 0AD 영국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m

     

     

    다음편 예고: 이탈리아🇮🇹 저리가라 파스타 레스토랑, 스페인🇪🇸 저리가라 스페인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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