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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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Non-Stop Talk About 자원봉사자 김성현Article/Interview 2017. 4. 7. 15:50
스펙 5종 세트의 하나가 된 '봉사'. 그는 스펙에서 봉사만은 빼달라고 말한다. 봉사에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세상에 외친다. 그러나 세상은 그의 주장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주변의 눈에 비친 그의 봉사는 '쇼'에 불과했다. 평범한 대학생들에겐 봉사활동이 스펙을 위한 도구 즉,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용기내어 다시 외친다. 봉사활동은 그렇게 평가되어선 안된다고. 그러니 힘을 내어 진심이 담긴 봉사를 함께 하자고. "사회의 빛나는 곳이 아닌, 우리 마음의 빛을 보세요" Talk About 자원봉사자 김성현씨 현실 속 봉사활동은 ‘남을 위한’이 아닌 ‘나를 위한’것으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하지만 봉사활동이라 함은 으레 ‘남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봉사’와 ‘경력’이 합쳐지고 있는 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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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춘을 낭비한다. 그리고 조금 오버한다" Talk About 공연기획자 조민규Article/Interview 2017. 4. 7. 15:48
청춘 Non - Stop여느 고등학생과 같이 공부했다. 여느 입시생과 같이 학과를 선택했고, 여느 대학생과 같이 캠퍼스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취업반이 된다. 이제 수험생 시절 대입을 공부했듯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청춘은 어떤 것이었지." 생각해보면 그의 청춘은 막연한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엔 입시에 떨고 있었고, 대학생 시절엔 스펙에 쫓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청춘의 시기란 것을 깨달았고 청춘을 발견했다. 청춘 'non-stop'은 이러한 사람들을 통해 사회의 넘치는 요구를 충족시키느라 청춘을 잊고 사는 20대들에게 몇 가지 물음을 던지기 위한 것이다. 그대들의 마음에 불꽃을 터뜨릴 '청춘 non-stop'이다. 거리 공연이 끝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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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Essay/Essay 2017. 4. 7. 15:38
현수는 똑똑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 헤밍웨이의 책을 숙독했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되자 '로마인 이야기' 전집을 독파했다. 이런 아이가 있을 수가. 그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했단다.현수의 아버지는 선비였다. 가난했으나 학식이 뛰어났다. 현수의 할머니는 아버지가 뛰어난 학식을 이용해 계층상승을 이루길 바랐다. 하지만 아버지는 시골교회의 목사를 택했다. 가난은 이어졌다. 시골 목사에게 사치였으나 아버지는 서재를 원했다. 제대로 된 살림 밑천은 없어도, 네 식구가 한 칸짜리 방에서 살 붙이며 살아도 책 욕심은 내려놓지 못한 아버지였다. '책 살 돈으로 냄비나 사지'라거나 '이 책들 좀 치워!'라는 엄마의 성화에 아버지는 서재가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입 한번 벙긋 하지 못했다. 대신 아버지는 동네 폐가를 직접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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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위로Review/Book 2017. 4. 7. 15:38
실내인간 [이석원/달] 주인공 용휘는 의뭉스럽다. 그러나 앞집 남자 용우는 용휘의 의뭉스러움을 모른 채 그의 강인함에 빠져들고 만다. 함께하는 일상의 연속. 그러나 잔잔하던 일상은 못내 깨진다. 소설은 용우의 실연으로부터 시작된다. 떠나간 이와 함께 했던 공간에서 아픔으로 나날을 보내던 용우는 이사를 결심한다. 그렇게 도착해서 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곳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그 곳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용휘’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난 덕택이다. 하지만 용휘의 매력은 허상이다. 용휘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대면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실연의 아픔을 안겨다 준 그녀에게 보여줄 '방세옥'이란 새로운 인물을 창조했을 뿐. 자기 자신이 만들어 놓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 사는 인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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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와 애증 사이Review/Book 2017. 4. 7. 15:38
[이석원/달]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낯선 곳에 당도한 첫 순간의 설렘은 얼마 가지 않아 낯섦으로 변한다. 이제껏 ‘나’의 생각과 시선 속에 머물지 않았던 것들을 ‘신선’이나 ‘설렘’이란 단어와 함께 충분히 향유하고 나면 새로이 발길을 디딘 장소는 ‘나’를 품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경상남도 남해 출신인 나에게 서울이 그랬다. 나 역시 소설 속 단편의 주인공 안나처럼 난생처음 겪어보는 서울의 ‘크기’에 감복했다. 서울이란 곳에 충성했던 시기는 딱 1년이었다. 신기하다며 쏘다니던 때는 머지않아 희미해졌고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있었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새삼 마음 전체로 퍼졌다. 감동도 재미도 없었던 바다가 이상하게도 보고 싶어지는 방법으로. 6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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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크의 <통치론>을 읽고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대한민국Politics/political philosophy 2017. 4. 7. 15:37
[존 로크의 을 읽고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대한민국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열흘 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하나의 공동체가 아니라 두 개의 공동체로 분열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공동체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인가. 로크는 1689년 그의 저작 을 통해 그 기원을 밝힌다. 자연상태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으나 향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각 개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포기하기로 합의한 후 하나의 공동체를 결성한다. 즉, 개인들은 권리의 행사를 담보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대한민국엔 이렇게 탄생한 공동체가 국민이란 이름으로 존재한다. 이것이 첫번째 공동체다. 그렇다면 두 번째 공동체는 무엇인가. 개개인으로부터 집행권을 위임받아 공적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자신의 사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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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제개편안, 형평성 있는 증세인가.Politics/politics critique 2017. 4. 7. 15:36
정부세제개편안, 형평성 있는 증세인가. 애덤스미스는 그의 저작 에서 조세의 3가지 원칙을 정의했다. 효율성, 형평성, 단순성이다. 이 중 형평성은 소득과 재산 정도에 비례해 세금을 거둬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저소득층은 적게, 부자들은 많이 내는 이른바 '누진성'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소득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세금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원칙이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박근혜 행정부가 꾸준히 발의하고 있는 세제개편안은 조세의 형평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서민 증세, 부자 감세를 도모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행정부가 발의한 세제개편안 중 가업상속세제 개편은 대표적인 부자 감세안이다. 이는 상속을 받는 사람이 상속인으로부터 가업을 승계받을 때 공제되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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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짜리 밥Social Issue/social critique 2017. 4. 7. 15:33
1등급짜리 밥 그는 연신 관제씨의 입주위를 휴지로 닦았다. 관제씨의 침이 흐를 새도, 마를 틈도 없었다. 됐냐는 그의 물음에 관제씨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미소와 함께 관제씨의 눈주름이 깊게 패자 그의 입꼬리도 따라 올라갔다. 그는 이어 관제씨의 전동휠체어에 걸린 가방을 살폈다. 고개를 들어 관제씨에게 물었다. 탄산음료 마실래, 아니면 알로에 주스? 관제씨는 탄산음료를 택했다. 그는 다시 가방을 열었다. 종이컵과 음료를 꺼냈다. 그리곤 조심스레 음료를 먹였다. 다시 입주위를 닦았다. 이병기씨는 활동보조인이다. 관제씨는 이용자다. 이 둘 사이에 정부가 놓인다. 먼저 관제씨가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정부에 신청하면 정부로부터 시급을 받는 활동보조인이 배정된다. 정부를 제외하면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고용주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