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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닷없이 제주로 떠난 당신에게 - 어느 혼행러의 추천 숙소
    Travel/Jeju 2018. 9. 21. 17:12

    느닷없이 제주로 떠난 당신에게 - 어느 혼행러의 추천 숙소

    플레이스캠프에서의 하룻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던가. 쏟아지는 햇볕을 피할길 없는 8월의 중턱, 어차피 쬘 햇볕이라면 드넓은 수평선이라도 보겠다는 심정으로 제주행을 택했다.





    즉석으로 비행기표를 산 뒤 며칠만에 제주에 도착해버렸지만 “내일 뭐하지?”라는 고민이 필요없는 곳.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옹골찬 프로그램으로 급휴가를 결정한 여행객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


    나처럼 아무 준비도 없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을 위해 플레이스 캠프에서의 하룻밤을 권한다. 왜냐하면 플레이스 캠프는 “NOT JUST A HOTEL”니까.


    08:30 AM - 요가

    잠에서 깨자마자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봤다. 자연 그 자체의 뷰로 안정된 마음을 한번 더 차분하게 유지할 요량으로 신청한 요가. 플레이스 캠프에서 진행되는 요가 수업은 노련한 선생님의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초급자부터 고급자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게 수많은 장점 중 큰 장점이다. 하지만 화룡점정은 따로 있다. 성산일출봉을 눈에 담으면서 즐기는 요가는 오로지 플레이스 캠프에서만 즐길 수 있다.




    09:30 AM - 자전거 여행

    플레이스 캠프에 자리 잡은 ‘카페 도렐'의 시그니처 메뉴 너티클라우드. 달달함과 고소함을 한숨에 들이마시고 플레이스 캠프에서 빌려주는 자전거 안장에 앉았다.




    단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성산리의 맛집, 백기해녀의 집이 자전거 여행의 첫번째 행선지다. 조금은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두 분의 할머니가 간단한 눈인사만으로 맞이하는 곳이지만 물회의 맛만큼은 무뚝뚝하지 않다. 넉넉한 전복과 성게알로 시원한 맛을 뽑아내고, 초장이 아닌 된장 베이스의 국물로 깊은 맛까지 안겨준다.


    아침 요가로 평소보다 두 배는 허기진 배를 물회로 넉넉히 채우고 다시 자전거에 앉았다. 자전거 앉아 페달을 굴리면 굴릴수록 성산일출봉 근처로 이끄는 해안도로를 달렸다. 선명한 구름이 주는 풍경에 감탄하며 달리다 보면 핫한 카페와 맛집이 밀집돼 있는 오조리에 도착할 수 있다.








    40분 간 열심히 달려 도착한 인더오조. 당근케익으로 유명한 곳이다. 곧 점심 때라 맛보지는 못했지만 나의 아쉬움을 이곳을 들리는 다른 여행객이 달래주길 바란다.






    두시쯤,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들른 돌담쉼팡. 이곳 오조리의 부녀회 어머니들이 돌 창고를 식당으로 변모시킨, 말 그대로 아주 시원한 식당이다. 뜨뜻한 국수를 맛보러 방문하는 손님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 마당을 펼쳐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고기국수, 멸치국수가 유명하지만 돼지고기 문어 꼬치구이도 맛으로 뒤지지 않는다. 국수로 배를 채우고, 마을 주민들의 이어지는 웃음 소리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지만 돼지고기 문어 꼬치도 놓치지 말기를!



    18:30 PM - 칵테일 수업

    한낮에 스펙타클한 하체운동 겸 여행을 펼쳤다면 밤에는 숙소 코앞의 스피닝 울프에 방문해 칵테일 수업을 받아도 좋다.


    플레이스 캠프에 자리 잡은 스피닝 울프에서는 매주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술 읽어주는 늑대' 클래스를 진행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칵테일 제조법은 물론이고 술에 얽힌 이야기도 풀어낸다. 내가 참여한 날의 칵테일은 블루하와이와 쿠바리브레. 직접 만든 칵테일 맛에 끌려 한 시간 가량의 수업이 끝난 뒤에도 스피닝 울프에 자리 잡고 술을 더 홀짝대다 나왔다.




    아! 플레이스캠프에서는 성산 지역의 업체들과 제휴해 스킨스쿠버, 서핑 체험도 할인가에 제공한다.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체험해보기를 바란다.


    여행 계획에 지루함을 느끼는 귀차니즘을 가졌다거나, 오늘의 제주 여행을 내일로 미루지 마시고 출발! 플레이스캠프에서의 하룻밤으로 무계획 나홀로족의 여행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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