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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he Czech Republic1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8일차] SEE YOU AGAIN,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 01/ 핫 스팟 추천. Bohempia 좋아하는 일도, 사랑도 언젠가 권태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쇼핑은 아니다. 반복적인 행위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그런가 싶다. 프라하 여행 내내 쇼핑을 즐겼지만 가시지 않은 쇼핑욕은 8일차 아침부터 빛을 발했다. 대마가 과연 인간에게 이로울 수 있을까? Tomáš Rohal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제시한 답은 'YES'. 그는 Bohempia를 창업해 근거를 제시했다. 마약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대마는 사실 인간 친화적(?)이다. 대마로 만든 원단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 심지어 피부의 주적인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겸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대마의 이로움을 티셔츠, 후드, 양말, 신발 등 각종 의류.. 2019. 3. 3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옛 흔적이 남은 공간, Cafe Kavarna와 Vysehrad 06/ Kavárna co hledá jméno첫번째 숙소에서 만난 프라하 핫플레이스 추천 책은 Kavárna를 이렇게 표현한다. 공장을 개조한 카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모자람 없는 수식어다. 서울에도 공장의 과거와 카페의 현재를 가진 공간이 더러 있다. 대림창고, 앤트러사이트, 카페발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카페들이 '공장'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하나의 느낌으로만 소비되지 않는 건 모두 다른 공장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림창고는 정미소에서 카페 겸 작품 갤러리로, 카페발로는 철강 공장에서 카페 겸 가구 스튜디오로,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은 신발 공장에서 오로지 카페 용도의 적요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에 있는 카페들도 뿜어내는 색깔이 이렇게나 다른데 프라하는 어떨까'하는 호기심에서 우리는 Kav.. 2018. 5. 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체코슬로바키아의 옛 흔적이 남은 공간,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에 대해서 04/또 한번 쇼핑의 늪으로 팔라디움에 다시 들린 건 언젠가부터 내 관심을 앗아갔던 익숙한 페미닌룩 스타일의 낯선 브랜드, orsay 때문이다. 프라하 4일차, 첫 만남은 은은했지만 여운은 강렬했던 orsay에 7일차 쯤 다시 찾으니 역시나 '그' 옷을 하나 더 사야한다는 마음을 굳혔다. 옐로우(yellow)톤 베이스에 그린(green)톤이 가미된 큐트하면서도 페미닌한 슬리브리스 블라우스. (패션잡지톤 코스프레) 이미 하나를 사고 난 뒤, 약 사흘 간 이 블라우스가 나보다 더 잘 어울릴 누군가가 떠올랐다. 선물을 하자니 나도 갖고 싶고, 나만 갖자니 그 친구가 더 어울릴 것 같고. 고민 끝에 선물 용으로 하나 샀다. 같은 회사라 이 옷을 입는 날에는 꼭 서로 얘기하자는 당부를 잃지 않았다. 카프카 박물관.. 2018. 5. 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비관과 낙관 사이, 나의 7일차와 카프카의 삶 01/ 세상엔 두가지 전망이 있다. 비관과 낙관. 이 둘은 한끝 차이다. 나는 물건에 관해서 부정적인 감정 쪽으로는 무디다. 흰 옷에 빨간 양념이 튀거나 비싼 핸드폰을 시멘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악!' 한마디와 함께 그 사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끝이 난다. 낙관적이라 살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하 7일차 새벽 3시경, 내 핸드폰이 블타바 강물의 강력한 침입에 즉사하고 말았다는 걸 깨닫자 짜증이 밀려왔다. 처음으로 물건이 상하거나 잃어버렸을 때 분노에 휩싸였다. 마침내 프라하 여행에 대한 좋았던 기억이 나쁜 쪽으로 흘러갈 거라 비관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베를린행을 취소해야 했다. 혼자서 베를린에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핸드폰에 의지할 수 없었다. 핸드폰에 모셔둔 기차표가 없으니 종이.. 2018. 1. 9.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6일차] 카페, 카약킹, 그리고 사요나라 핸드폰 06/ CAFEFIN이자 Pho Vietnam Tuan & Lan 며칠 전 어이없는 실패 후, 우리는 쌀국수 먹기 기행을 어떻게든 성공해내기로 마음 먹었다. 현재 위치에서는 가장 가까웠지만 그래도 Play bag에서 자못 거리가 있는 그 곳, Pho Vietnam Tuan & Lan으로 향했다. 여유롭게 걷다 도착하자마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얼핏 봐서는 베트남 레스토랑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카페의 경관이다. 게다가 간판을 확인한 순간 판사가 내려치는 재판봉의 쾌활하고도 반복적인 그 소리가 내 귀에서 선명하게 들렸다. "CAFEFIN", 진짜 카페였다. '아닌데, 구글맵에서 확인한 현재 위치는 바로 이곳인데‥' 쌀국수를, 볶음밥을, 하다못해 스프링 롤이라도 먹고 있는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해 내부를 살.. 2018. 1. 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6일차] 체코 속 베트남인, 그리고 또 쇼핑 01/ Jeseniova 50, 130 00 Praha 3, Czechia두번째 집은 확실히 주택가다. 밖을 온전히 가리지 못하는 반투명의 블라인드 사이로 햇빛이 은은히 들어왔다. 예배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도, 관광객 무리의 들뜬 얘깃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의 아침은 조용하다. 이사한 첫날 나는 거실 쇼파에서 잤다. 두번째 집의 거실엔 사면 중 두면이 테라스로 나갈 수 있는 통유리 창문이다. 그 사이로 긴 시간 햇빛의 습격을 받아 잠에서 깼다. 한국에서는 10년에 한 번 있을 일이지만 프라하에서는 매일 아침을 챙겨 먹었다. 그날도 일어나자마자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 게 없었다. 두번째 집 근처에는 TESCO Express와 테스코에 버금가는 마트 브랜드 BiLLA가 있었는데 아직 장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