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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2

[실내인간] 위로 실내인간 [이석원/달] 주인공 용휘는 의뭉스럽다. 그러나 앞집 남자 용우는 용휘의 의뭉스러움을 모른 채 그의 강인함에 빠져들고 만다. 함께하는 일상의 연속. 그러나 잔잔하던 일상은 못내 깨진다. 소설은 용우의 실연으로부터 시작된다. 떠나간 이와 함께 했던 공간에서 아픔으로 나날을 보내던 용우는 이사를 결심한다. 그렇게 도착해서 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곳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그 곳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용휘’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난 덕택이다. 하지만 용휘의 매력은 허상이다. 용휘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대면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실연의 아픔을 안겨다 준 그녀에게 보여줄 '방세옥'이란 새로운 인물을 창조했을 뿐. 자기 자신이 만들어 놓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 사는 인물인.. 2017. 4. 7.
냉소와 애증 사이 [이석원/달]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낯선 곳에 당도한 첫 순간의 설렘은 얼마 가지 않아 낯섦으로 변한다. 이제껏 ‘나’의 생각과 시선 속에 머물지 않았던 것들을 ‘신선’이나 ‘설렘’이란 단어와 함께 충분히 향유하고 나면 새로이 발길을 디딘 장소는 ‘나’를 품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경상남도 남해 출신인 나에게 서울이 그랬다. 나 역시 소설 속 단편의 주인공 안나처럼 난생처음 겪어보는 서울의 ‘크기’에 감복했다. 서울이란 곳에 충성했던 시기는 딱 1년이었다. 신기하다며 쏘다니던 때는 머지않아 희미해졌고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있었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새삼 마음 전체로 퍼졌다. 감동도 재미도 없었던 바다가 이상하게도 보고 싶어지는 방법으로. 6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 2017.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