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2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비관과 낙관 사이, 나의 7일차와 카프카의 삶 01/ 세상엔 두가지 전망이 있다. 비관과 낙관. 이 둘은 한끝 차이다. 나는 물건에 관해서 부정적인 감정 쪽으로는 무디다. 흰 옷에 빨간 양념이 튀거나 비싼 핸드폰을 시멘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악!' 한마디와 함께 그 사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끝이 난다. 낙관적이라 살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하 7일차 새벽 3시경, 내 핸드폰이 블타바 강물의 강력한 침입에 즉사하고 말았다는 걸 깨닫자 짜증이 밀려왔다. 처음으로 물건이 상하거나 잃어버렸을 때 분노에 휩싸였다. 마침내 프라하 여행에 대한 좋았던 기억이 나쁜 쪽으로 흘러갈 거라 비관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베를린행을 취소해야 했다. 혼자서 베를린에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핸드폰에 의지할 수 없었다. 핸드폰에 모셔둔 기차표가 없으니 종이.. 2018. 1. 9.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2일차] 프라하, 너와 나의 사실상 1일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프라하, 너와 나의 1일 - Part 1. (1) 01/ 30시간 동안 눈을 뜬 채로 정신없이 지나갔던 첫날을 뒤로하고. 둘째 날 아침. 에 나오는 주인공 마냥 기지개를 한껏 편 후 창문을 열었다. 빨간 지붕의 예스러운 건물과 상하지 않고 잘 보존된 돌바닥까지. 프라하성 근처에 위치한 첫 번째 숙소에서 보는 풍경은 옛 프라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 색다르니 공기도 색달랐다. 기분이 시원하니 바람마저 시원했다. 10시를 알리는 성당 종소리에 맞춰 맞은편의 호스텔에서 나오는 관광객 무리를 창문에 기대 바라보았다. 나 역시 이곳에 있다는 게, 여기에 속해 있다는 게 벅찼다. 02/ 얼른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내가 프라하에 왔다는 사실을 한껏, .. 2017.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