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2 [몰타 3개월 살기/Day 2] 오랜 친구, 새로운 친구 01. 아쉬움 한아름 안고서 절친과 함께 오지 못했다. 아, 그렇다고 그녀가 영영 오지 않는 건 아니다. 한 달 안에 우린 다시 몰타에서 만나겠지. 어쨌든 몰타에서의 생활을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한날 한시에 몰타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건 너무도 아쉽다. 만약 그녀와 첫날부터 함께였다면 두려움이 제거된, 순수한 설렘만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경유지에서 혹시나 탑승구를 놓치더라도, 숙소에 도착한 첫 날 혹여 문이 열리지 않더라도, 초행길에서 길을 잃는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모든 모험을 함께 헤쳐갈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위안일 거다. 이 머나멀고도 낯선 땅에서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는 안전감이 기저에 있었을테니 말이다. ‘함께’라는 단어는 ’겁’을 ‘설렘’으로 바꿀 수 있는 어마어마.. 2023. 5. 16. [몰타 3개월 살기/Day 0] 비행기가 흔들린다. 01. 흔들어, 흔들려? 겨우 든 잠에서 깼다. 비행기가 흔들린다. 파리 땅을 갓 떠난 몰타행 비행기는 꽤나 흔들리고 있었다. '드디어!'라며 열망했던 해외 살기를 시작한 나를 대견해하면서도 오랜 비행에 너무도 지쳐 다시 조국의 안락함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내 마음처럼. 02. 목표 달성! 지금은 2022년 4월 30일. 작년 겨울부터 절친과 함께 몰타행 꿈을 꾸었다. 긴 휴식이 필요하다는데 극강의 공감대를 형성한 우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드넓은 바다와 생기 넘치는 초록빛 잔디, 그 위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중해 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생활비 긴축에 들어서며 몰타행 경비를 모을 계획이었지만, 이게 웬걸?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전 회사가 exit에 성공했다. '이번엔.. 2023.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