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Domestic2

속초 등대 해수욕장, 잘 놀다 갑니다!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무리가 내 앞에 파라솔을 편다. 무리 중 한 분의 겨드랑이에 꼿꼿이 고정되어 있던 돗자리는 마침내 자유를 얻어 모레 위로 놓인다. 거친 손길로 빳빳하고 팽팽하게 돗자리를 정리한 아주머니들은 일제히 신발을 벗어 네 곳의 모서리에 모셔둔다. 어제 오늘 합을 맞춘 게 아니라는 듯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걸 보니, 바다 나들이가 일상인 주민이 분명하다. 촘촘한 관광객 무리 속에서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아주머니 무리는 이내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해변에 울려퍼지는 쾌활한 댄스 음악과 곳곳에서 들려오는 재잘거림, 파도가 만들어내는 철썩거림의 합주로 인해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재밌게 하는지 알 수는 없다. 표정으로 비추어보건대 무언가 재밌는 이야기에 빠져 계시단 걸 짐작할 뿐이다. 수다.. 2023. 12. 17.
[여행 아니고 독(獨)행] 7월의 피크닉도 좋아요 [여행 아니고 독(獨)행] 7월의 피크닉도 좋아요 황금 같은 주말. 나가고 싶은 욕망이 들끓는 주말. 그런데 귀중한 시간을 내어줄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 없다. 혼자 놀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있다. 궂은비가 내리던 주말에 피크닉'을' 갔다. 대차게 비가 내리는 날에 피크닉이라니? 대범함에 놀랐다면 미안한데, 사실 정확히는 피크닉(Piknic)'에' 갔다. 헤비 인스타그래머(Heavy Instagramer)라면 한번쯤 피드에서 봤을 피크닉(Piknic)은 2018년 5월에 오픈했다. 오픈한 지 갓 두달이 지났지만 벌써부터 평일과 주말을 구분할 것 없이 사람으로 붐빈다. 구식 건물의 외벽이 가진 레트로 감성은 고스란히 보존하고, 낡은 내부의 진부함은 트렌디한 모습으로 탈바꿈 .. 2018.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