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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의 크로아티아] 구시가지 투어 - 자그레브의 아침과 로켓버거
    Travel/Croatia 2019. 5. 4. 19:33

    01. 
    자그레브의 
    아침

     

    집 안에 있더라도 창문 밖 풍경이 다르니 기분도 다르다. 다른 풍경에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은 왠지 모르게 더 청초히 빛나는 것 같다.

     

    해야 할 일도, 가야 할 곳도 없는 아침은 여유롭다. 시차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괜스레 일찍 일어났다.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다시 잠들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자고 있는 희은이를 깨워 라면을 하나 끓여먹은 뒤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자그레브 한복판에 위치한 숙소에서 듣는 길거리의 웅성거림은 빨리 자그레브의 활기를 느끼러 나오라는 메시지 같았다.
       

     

    02. 
    직장인이
    여행하는 법 

     

    뇌라는 공장을 일주일에 다섯 번은 꼬박 돌린 값으로 한 달에 한번, 월급이란 대가를 얻는다. 균일하게 돌아가는 이 생활이 가끔 숭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주의 먼지일 뿐이지만 내 몫의 생산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이랄까.

     

    공장도 휴식이 필요하다. 직장인에게 휴가란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하지만 모두가 쉬지 않는 평일의 휴가엔 칼로 무 자르듯 생산라인을 멈추긴 어렵다. 같은 생산라인에 속한 다른 사람은 일을 하며 내가 답해야 할 질문을 던져놓기 때문이고 정말 고맙게도 내가 해야 할 일을 누군가가 대신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8시에 깨 라면을 먹었다.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진 않았다. 다시 거실로 나와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는 것 외엔 할 일이 없어 노트북을 켰다. 내부 협업 도구에 올라온 코멘트를 확인하고, 외부 소통 도구인 이메일을 확인했다. 생산라인이 삐걱거림 없이 가동될 수 있을 만큼 일을 처리하고 나니 서울이란 속세를 떠나 자그레브란 자연을 맘 편히 만끽할 수 있는 안식을 얻었다.

     

     

    03. 
    한 번의 경험으로도 
    최고임을 단언합니다.

    쾌창한 아침이 가고 음산해진 오후에 숙소를 나섰다. 부슬비가 자아내는 풍경은 어제 상상했던 자그레브의 모습과 비슷했다. 보람이보다 사나흘 먼저 자그레브에 온 희은이와 나는 구시가지를 둘러보며 둘째날을 채우기로 했다. 그 길목에서 Rocket Burger를 만났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시그니쳐 메뉴일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레스토랑 이름과 같은 로켓 버거를 주문했다. 비주얼은 특별하지 않다. 흔히 보는 수제버거다. 애피타이저 겸으로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햄버거를 네 조각으로 잘랐다. 빵과 페티, 치즈, 베이컨, 야채 그리고 절인 양파가 모두 입 안에 들어오도록 정비한 뒤 첫 입을 베어 물었다. 자칫 평범할 뻔한 맛을 빛낸 건 절인 양파와 소스다. 절인 양파는 느끼함을 제거하고 식감을 북돋운다. 소스의 짭조름함은 햄버거의 마지막 맛을 풍성하게 만든다. 마지막 빵 한 조각까지 남기지 않았던 메뉴, 로켓 버거를 추천한다. 희은이가 주문한 배드보이 버거는 짠맛이 강하다고 했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좋겠다.

     

     

    Rocket Burger

    - Address: Ul. Ivana Tkalčića 50, 10000, Zagreb, Croatia (MAP)

    - Open: 12 PM to 10 PM (Monday~Friday), 12 PM to 11 PM (Saturday, Sunday) 

    -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스톤 게이트로 가는 길목에 있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는 게 좋다. 로켓 버거가 맛있으니 꼭 시도해보시길!

     

    로켓 버거

    ★★★★☆ · 햄버거 전문점 · Ul. Ivana Tkalčića 50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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