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디움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비관과 낙관 사이, 나의 7일차와 카프카의 삶 01/ 세상엔 두가지 전망이 있다. 비관과 낙관. 이 둘은 한끝 차이다. 나는 물건에 관해서 부정적인 감정 쪽으로는 무디다. 흰 옷에 빨간 양념이 튀거나 비싼 핸드폰을 시멘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악!' 한마디와 함께 그 사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끝이 난다. 낙관적이라 살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하 7일차 새벽 3시경, 내 핸드폰이 블타바 강물의 강력한 침입에 즉사하고 말았다는 걸 깨닫자 짜증이 밀려왔다. 처음으로 물건이 상하거나 잃어버렸을 때 분노에 휩싸였다. 마침내 프라하 여행에 대한 좋았던 기억이 나쁜 쪽으로 흘러갈 거라 비관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베를린행을 취소해야 했다. 혼자서 베를린에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핸드폰에 의지할 수 없었다. 핸드폰에 모셔둔 기차표가 없으니 종이.. 2018.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