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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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Day 1~3] 런던 맛집, 제발 가주세요 🙏 (1편)Travel/England 2023. 12. 17. 16:30
유럽의 불명예. 바로 영국의 음식 문화다. 하지만 그건 ‘전통 음식’에 국한할 뿐, 절대 맛집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런던에 방문하기 전, 런던을 휘감은 흉흉한 소문에 현혹돼 캐리어의 한 칸을 신라면, 짜파게티, 햇반, 참치, 김, 통조림 깻잎, 볶음 고추장으로 가득 채웠던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그만큼 런던 맛집에 대한 기대감이 제로는 커녕 마이너스에 이르렀던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런던엔 맛집이 많다. (그만큼 믿어달란 뜻이다.) 웬만하면 평균 이상의 맛을 선사했던 런던 음식점 중 4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예상 독자가 될 여행객들을 위해 주요 관광 동선에서 어긋나지 않는 곳들을 골랐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려보길 바란다. 1. Parsons 먼저 소개할 곳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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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등대 해수욕장, 잘 놀다 갑니다!Travel/Domestic 2023. 12. 17. 10:26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무리가 내 앞에 파라솔을 편다. 무리 중 한 분의 겨드랑이에 꼿꼿이 고정되어 있던 돗자리는 마침내 자유를 얻어 모레 위로 놓인다. 거친 손길로 빳빳하고 팽팽하게 돗자리를 정리한 아주머니들은 일제히 신발을 벗어 네 곳의 모서리에 모셔둔다. 어제 오늘 합을 맞춘 게 아니라는 듯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걸 보니, 바다 나들이가 일상인 주민이 분명하다. 촘촘한 관광객 무리 속에서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아주머니 무리는 이내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해변에 울려퍼지는 쾌활한 댄스 음악과 곳곳에서 들려오는 재잘거림, 파도가 만들어내는 철썩거림의 합주로 인해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재밌게 하는지 알 수는 없다. 표정으로 비추어보건대 무언가 재밌는 이야기에 빠져 계시단 걸 짐작할 뿐이다.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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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Day 0.5] 런던의 지하철에 대하여 (+저렴하게 타는 꿀팁)Travel/England 2023. 8. 13. 17:25
런던엔 5가지 종류의 지하철이 있다. 1호선, 2호선 3호선과 같은 노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입구의 위치와 요금을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내 기준 5가지다. DLR, Elizabeth Line, London Overground, London Underground, 그리고 National Rail까지. 처음 런던에 도착해 당황해 마지 않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런던 지하철에 대해 정리해본다. 01. 입구가 어딘데! [런던 여행/Day 0] 여러 상념들 in 히드로 공항 01. 안드로메다로 향한, 생각의 흐름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바닥에 붙어 있던 발을 지상으로 옮겨 익숙지 않은 냄새를 한 번 흡입했다. 낯설다. 시큰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가득 채우 janesongkkim.tistory.com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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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Day 0] 여러 상념들 in 히드로 공항Travel/England 2023. 8. 12. 17:43
01. 안드로메다로 향한, 생각의 흐름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바닥에 붙어 있던 발을 지상으로 옮겨 익숙지 않은 냄새를 한 번 흡입했다. 낯설다. 시큰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가득 채우고 인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을 가득 채운다. 비로소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나라에 왔다는 감각이 물씬 솟는다. 비행기가 한 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했다. 카슨은 아직 퇴근도 하지 않은 시간. 당연히도 공항에 서 기다리겠단 카슨은 없었다. 그 바람에 코스타 커피 앞에서 캐리어를 의자 삼아 잠시 엉덩이를 붙였다. 지친 두 다리에 휴식을 주니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공항을 탐색해보자. 눈에 띄는 건 출구 밖의 사람들이 출구에서 갓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다 격하게 부둥켜 안는 장면이 반복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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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3개월 살기/Day 2] 오랜 친구, 새로운 친구Travel/Malta 2023. 5. 16. 21:54
01. 아쉬움 한아름 안고서 절친과 함께 오지 못했다. 아, 그렇다고 그녀가 영영 오지 않는 건 아니다. 한 달 안에 우린 다시 몰타에서 만나겠지. 어쨌든 몰타에서의 생활을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한날 한시에 몰타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건 너무도 아쉽다. 만약 그녀와 첫날부터 함께였다면 두려움이 제거된, 순수한 설렘만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경유지에서 혹시나 탑승구를 놓치더라도, 숙소에 도착한 첫 날 혹여 문이 열리지 않더라도, 초행길에서 길을 잃는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모든 모험을 함께 헤쳐갈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위안일 거다. 이 머나멀고도 낯선 땅에서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는 안전감이 기저에 있었을테니 말이다. ‘함께’라는 단어는 ’겁’을 ‘설렘’으로 바꿀 수 있는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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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3개월 살기/Day 0] 비행기가 흔들린다.Travel/Malta 2023. 5. 16. 21:17
01. 흔들어, 흔들려? 겨우 든 잠에서 깼다. 비행기가 흔들린다. 파리 땅을 갓 떠난 몰타행 비행기는 꽤나 흔들리고 있었다. '드디어!'라며 열망했던 해외 살기를 시작한 나를 대견해하면서도 오랜 비행에 너무도 지쳐 다시 조국의 안락함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내 마음처럼. 02. 목표 달성! 지금은 2022년 4월 30일. 작년 겨울부터 절친과 함께 몰타행 꿈을 꾸었다. 긴 휴식이 필요하다는데 극강의 공감대를 형성한 우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드넓은 바다와 생기 넘치는 초록빛 잔디, 그 위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중해 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생활비 긴축에 들어서며 몰타행 경비를 모을 계획이었지만, 이게 웬걸?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전 회사가 exit에 성공했다.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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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크로아티아] 구시가지 관광 - 스톤 게이트, 성마르크 성당, 메슈트로비치 아틀리에,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그릭 터널(Gric Tunnel)Travel/Croatia 2019. 5. 4. 20:21
04. 여행자에게 관광은 진리 구시가지의 입구, 스톤 게이트(Stone Gate)로 걸음을 옮겼다. 스톤 게이트엔 특별함이 있다. 1731년 발생한 큰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림을 지금까지 보호한다. 불 속에서 온전히 형체를 보존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그림을크로아티아 인들은 신의 가호로 해석했다. 그들의 보존은 순례자들의 발길을 모았다. 비가 그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은 쌀쌀한 날이었다. 오로지 스톤 게이트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림의 주위만 그를 둘러싼 촛불로 온기가 돌았다. 화재 이후 스톤게이트 안의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제단에서는 몇몇 이들이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제단은 돌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문 안쪽에 자리 잡아 대낮에도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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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크로아티아] 구시가지 투어 - 자그레브의 아침과 로켓버거Travel/Croatia 2019. 5. 4. 19:33
01. 자그레브의 아침 집 안에 있더라도 창문 밖 풍경이 다르니 기분도 다르다. 다른 풍경에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은 왠지 모르게 더 청초히 빛나는 것 같다. 해야 할 일도, 가야 할 곳도 없는 아침은 여유롭다. 시차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괜스레 일찍 일어났다.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다시 잠들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자고 있는 희은이를 깨워 라면을 하나 끓여먹은 뒤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자그레브 한복판에 위치한 숙소에서 듣는 길거리의 웅성거림은 빨리 자그레브의 활기를 느끼러 나오라는 메시지 같았다. 02. 직장인이 여행하는 법 뇌라는 공장을 일주일에 다섯 번은 꼬박 돌린 값으로 한 달에 한번, 월급이란 대가를 얻는다. 균일하게 돌아가는 이 생활이 가끔 숭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