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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3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6일차] 카페, 카약킹, 그리고 사요나라 핸드폰 06/ CAFEFIN이자 Pho Vietnam Tuan & Lan 며칠 전 어이없는 실패 후, 우리는 쌀국수 먹기 기행을 어떻게든 성공해내기로 마음 먹었다. 현재 위치에서는 가장 가까웠지만 그래도 Play bag에서 자못 거리가 있는 그 곳, Pho Vietnam Tuan & Lan으로 향했다. 여유롭게 걷다 도착하자마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얼핏 봐서는 베트남 레스토랑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카페의 경관이다. 게다가 간판을 확인한 순간 판사가 내려치는 재판봉의 쾌활하고도 반복적인 그 소리가 내 귀에서 선명하게 들렸다. "CAFEFIN", 진짜 카페였다. '아닌데, 구글맵에서 확인한 현재 위치는 바로 이곳인데‥' 쌀국수를, 볶음밥을, 하다못해 스프링 롤이라도 먹고 있는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해 내부를 살.. 2018. 1. 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6일차] 체코 속 베트남인, 그리고 또 쇼핑 01/ Jeseniova 50, 130 00 Praha 3, Czechia두번째 집은 확실히 주택가다. 밖을 온전히 가리지 못하는 반투명의 블라인드 사이로 햇빛이 은은히 들어왔다. 예배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도, 관광객 무리의 들뜬 얘깃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의 아침은 조용하다. 이사한 첫날 나는 거실 쇼파에서 잤다. 두번째 집의 거실엔 사면 중 두면이 테라스로 나갈 수 있는 통유리 창문이다. 그 사이로 긴 시간 햇빛의 습격을 받아 잠에서 깼다. 한국에서는 10년에 한 번 있을 일이지만 프라하에서는 매일 아침을 챙겨 먹었다. 그날도 일어나자마자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 게 없었다. 두번째 집 근처에는 TESCO Express와 테스코에 버금가는 마트 브랜드 BiLLA가 있었는데 아직 장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7. 12. 28.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5일차] 제대로 즐긴 한끼 식사, 프라하의 맛있는 레스토랑 05/ 반갑다, James Dean! 레스토랑으로 걸으면서 낯익은 거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서서히 알아차렸다. 내 시야로 점차 들어오는 제임스딘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제임스딘을 다시 만나니 지난 여행이 떠오른다. 그때는 얼마 되지 않는 돈에 의지해 여행을 떠났다. 먼저 벨기에로 갔다. 유로존에 속한 국가라 아침 커피 한 잔을 즐길 때에도, 식사할 곳을 찾을 때에도, 쇼핑을 할 때에도 돈을 진창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체코, 프라하는 달랐다. 소윤이와 함께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고 하늘에서 국경을 건너 체코 땅을 밟으니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근심을 떨치고 참 여행을 누릴 수 있었다. 프라하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쓴 곳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제임스딘이다. 프라하를 쏘다닌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제임스.. 2017. 12. 28.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5일차] 해외 재택근무와 이사하는 날 01/ 해외에서 재택근무라고 내가 왜 그랬을까, 당시에는 참 많은 후회를 했다. 꼭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고객사에게 프라하 여행 5일차에 이메일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말았다. 너무 늦게 전달 일정을 잡으면 느직하다는 이미지로 각인될까봐. 그렇게 프라하 5일차 아침은 근무 일정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었는데, 매일 아침 필스너 한잔과 커피 한잔을 즐기며 2~30분 정도 시간을 보냈던 Cafe Club Misenska에 자리를 잡았다. /Café Club Míšeňská앞서 한 시간 가량은 그간 밀린 이메일을 처리 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고, 친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보람이와 희은이는 내가 일하는 시간 동안 카프카 박물관에 갔다.) 그 시간 동안 사색을 좀 했다고나 할까. 노트북을 덮고 옆을 보자 창틀.. 2017. 12. 24.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4일차] 종이의 완벽한 변신 Papelote! 08/ Czech Design 프라하의 거리는 예쁘다. 무심코 걷는 길이 모두 장관이다. 팔라디움을 빠져 나오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프라하의 거리는 비오는 날에도 예쁘다. 프라하의 거리를 구성하는 상점도 예쁘다. 무심코 길을 걷다 한번 곁눈을 두면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프라하 여행 4일차. 이 날은 우연히 걷다 얻어걸린 상점 중 최고봉, Czech Design에 들렀다. 외관만 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CZECH DESIGN. 그때는 그저 예쁜 쓰레기 샵으로 이해했지만 알고 보니 디자이너와 회사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비영리 단체다. 2003년, 디자이너의 디렉토리 역할을 하는 포털(www.czechdesign.cz) 개설을 시작으로 잡지 발간, 전시회 및 콘테스트 개최 및 운영 등.. 2017. 12. 24.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4일차] 돈을 펑펑 뿌렸던 프라하의 핫플레이스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4일차] Ms. Shopaholic프라하의 흔적을 내 캐리어로! 이 글은 물이 흐르듯 돈을 쓰던 그 날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쓰고 있다. 01/ 체코의 물가 체코하면 '야경의 아름다움'을 바로 떠올릴 것이다. 야경이 1순위라면 '낮은 물가'가 2순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체코=낮은 물가'라는 등식은 한국에 터를 두고 생활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체코인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체코의 물가는 낮지 않다. 체코는 2004년 5월 1일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체코와 함께 한날 한시에 EU 일원이 된 동기는 90년대 초 공산권에서 벗어난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키프로스 등 10개 국가다. 이후 동유럽 경제 전체가 상승세를 탔지만 유독 체코의 경제는 가파르게 성장.. 2017.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