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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31

도쿄 블루보틀, 어디까지 맛봤니? - (2) 도쿄 블루보틀, 어디까지 맛봤니? - (2) 블루보틀 롯본기점큰 건물이 즐비하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찬, 광화문과 흡사한 롯본기에 블루보틀 3호점이 있다. 롯본기 역에서 내려 5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큰 길가에서 살짝 안쪽이라 푸른빛 머금은 자연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미니멀리즘과 슬로우라이프를 표방하는 블루보틀의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잘 표현된 아시아 지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롯본기점의 인테리어는 간결하다. 화이트톤의 실내 컬러에 나무 재질과 스테인리스 조합으로 이뤄진 롯본기 지점에서 열댓개 정도의 의자로만 구성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역시나 콜드브루와 뉴올리언스를 주문했다. 아쉽게도 맛은 아오야마점과 비슷하게 특출나지는 않다. 맛을 생각하고 방문하기에는 .. 2018. 9. 21.
도쿄 블루보틀, 어디까지 맛봤니? 도쿄 블루보틀, 어디까지 맛봤니? 지점별 특색을 파헤친다! 도쿄에 갔다. 평소 발길 닫는 대로 여행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들리고 말겠노라 다짐한 곳이 있었다.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블루보틀(BLUE BOTTLE)이다. 블루보틀은 온전히 맛으로 이름을 알렸다. 로스팅 한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를 이용해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다. 싱글 오리진과 블렌디드 원두의 특성에 맞는 절정의 풍미를 발견하고, 핸드드립 방식에 따른 최상의 맛을 찾아 커피가 주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 고집이 만들어 낸 맛. 2002년, 샌프란시스코의 5평 남짓한 창고에서 시작해 2015년, 미국 국경을 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미국 밖 지역까지 유명해진 이유다. 블루보틀.. 2018. 9. 21.
느닷없이 제주로 떠난 당신에게 - 어느 혼행러의 추천 숙소 느닷없이 제주로 떠난 당신에게 - 어느 혼행러의 추천 숙소 플레이스캠프에서의 하룻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던가. 쏟아지는 햇볕을 피할길 없는 8월의 중턱, 어차피 쬘 햇볕이라면 드넓은 수평선이라도 보겠다는 심정으로 제주행을 택했다. 즉석으로 비행기표를 산 뒤 며칠만에 제주에 도착해버렸지만 “내일 뭐하지?”라는 고민이 필요없는 곳.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옹골찬 프로그램으로 급휴가를 결정한 여행객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 나처럼 아무 준비도 없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을 위해 플레이스 캠프에서의 하룻밤을 권한다. 왜냐하면 플레이스 캠프는 “NOT JUST A HOTEL”니까. 08:30 AM - 요가 잠에서 깨자마자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봤다. 자연 그 자체의 뷰.. 2018. 9. 2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옛 흔적이 남은 공간, Cafe Kavarna와 Vysehrad 06/ Kavárna co hledá jméno첫번째 숙소에서 만난 프라하 핫플레이스 추천 책은 Kavárna를 이렇게 표현한다. 공장을 개조한 카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모자람 없는 수식어다. 서울에도 공장의 과거와 카페의 현재를 가진 공간이 더러 있다. 대림창고, 앤트러사이트, 카페발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카페들이 '공장'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하나의 느낌으로만 소비되지 않는 건 모두 다른 공장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림창고는 정미소에서 카페 겸 작품 갤러리로, 카페발로는 철강 공장에서 카페 겸 가구 스튜디오로,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은 신발 공장에서 오로지 카페 용도의 적요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에 있는 카페들도 뿜어내는 색깔이 이렇게나 다른데 프라하는 어떨까'하는 호기심에서 우리는 Kav.. 2018. 5. 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체코슬로바키아의 옛 흔적이 남은 공간,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에 대해서 04/또 한번 쇼핑의 늪으로 팔라디움에 다시 들린 건 언젠가부터 내 관심을 앗아갔던 익숙한 페미닌룩 스타일의 낯선 브랜드, orsay 때문이다. 프라하 4일차, 첫 만남은 은은했지만 여운은 강렬했던 orsay에 7일차 쯤 다시 찾으니 역시나 '그' 옷을 하나 더 사야한다는 마음을 굳혔다. 옐로우(yellow)톤 베이스에 그린(green)톤이 가미된 큐트하면서도 페미닌한 슬리브리스 블라우스. (패션잡지톤 코스프레) 이미 하나를 사고 난 뒤, 약 사흘 간 이 블라우스가 나보다 더 잘 어울릴 누군가가 떠올랐다. 선물을 하자니 나도 갖고 싶고, 나만 갖자니 그 친구가 더 어울릴 것 같고. 고민 끝에 선물 용으로 하나 샀다. 같은 회사라 이 옷을 입는 날에는 꼭 서로 얘기하자는 당부를 잃지 않았다. 카프카 박물관.. 2018. 5. 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7일차] 비관과 낙관 사이, 나의 7일차와 카프카의 삶 01/ 세상엔 두가지 전망이 있다. 비관과 낙관. 이 둘은 한끝 차이다. 나는 물건에 관해서 부정적인 감정 쪽으로는 무디다. 흰 옷에 빨간 양념이 튀거나 비싼 핸드폰을 시멘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악!' 한마디와 함께 그 사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끝이 난다. 낙관적이라 살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하 7일차 새벽 3시경, 내 핸드폰이 블타바 강물의 강력한 침입에 즉사하고 말았다는 걸 깨닫자 짜증이 밀려왔다. 처음으로 물건이 상하거나 잃어버렸을 때 분노에 휩싸였다. 마침내 프라하 여행에 대한 좋았던 기억이 나쁜 쪽으로 흘러갈 거라 비관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베를린행을 취소해야 했다. 혼자서 베를린에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핸드폰에 의지할 수 없었다. 핸드폰에 모셔둔 기차표가 없으니 종이.. 2018.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