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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31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3일차] 맥주 홀릭들의 성지, Amazing Letna Park 03 /PageFive 운이 좋게도 첫번째 숙소에는 현지인이 2년 간 프라하를 탐색하며 엮어 낸 핫 플레이스 추천 책이 있다. 그 책에서 추천했던 곳 중 하나인 PageFive는 National Gallery에서 정말 가깝다. 우리는 서점을 참 많이 들렸지만 그렇다고 책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체코의 서점에는 꼭 곁가지 아이템을 판다. 그리고 그 아이템이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중 80%를 차지했다. 보람이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고 희은이는 아트페이퍼를, (이걸 들고 한국에 돌아오느라 꽤 고생을 했다.) 나는 강아지가 괴기하게 그려진 에코백을 득템했다. (희은이랑 보람이는 맘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나는 끝내 샀다.) 04/ Bistro 8 곧바로 이동한 곳은 Bistro 8이다.. 2017. 12. 1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3일차] 프라하 속 문래동, 홀레소비치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프라하, 너와 나의 3일 - 본격 관광 타임 삼일 째, 우리가 돌아볼 곳은 Prague 7 District다. Holesovice(홀레 소 비치), Letna(레트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블타바 강을 기준으로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01. 홀레소비치에 대하여 Prague 7, 홀레소비치는 2010년 이전의 문래동과 유사하다. 철재산업이 발전했던 영등포구 문래동은 제조업 쇠퇴와 맞물려 함께 쇠락한다. 즐비했던 철공소가 사라지고 휑하게 빈 자리는 뜻밖의 계기로 활기를 찾았다. 홍대 혹은 대학로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높아만 지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난 예술가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상업 지역으로 재편시켰다... 2017. 12. 17.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3일차]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프라하, 너와 나의 3일 - 나에게 여행이란 사람마다 욕망을 분출하는 통로는 하나씩 있다. 내겐 여행이다. 01/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의 월터는 잡지사에서 16년을 보내고 있다. 16년 째 필름 사진을 현상하며 감흥 없는 삶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그가 지루한 일상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도, 저지를 수도 없는 일들을 상상하며 욕망을 분출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의 주인공 남자는 4년 간 전업 주부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정서상 본인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주부로 머무르는 남자의 자존감과 존재감이란 희미할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젤리피쉬 주인공에게는 그렇다.) 그는 자신의 갈망이 의미하는 .. 2017. 12. 16.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2일차] 카를교와 프라하성 야경 03/ 든든한 배를 안고 카를교로 향했다. 그렇게 예쁘다는 프라하 노을과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Amorino에서 젤라또를 기다리느라 노을이 지는 과정을 내내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야경으로도 충분했다. 사진으로 그 야경을 곧이곧대로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야경을 보기 위해 카를교로 모인 인파는 엄청났다. 다행히도 브릿지 난간에 자리를 잡아 여유롭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열심히 셀카를 찍어대다 한동안은 말없이 야경을 감상했다. Walter Mitty: When are you going to take it?Sean O'Connell: Sometimes I don't. If I like a moment, for me, personally, I don't like to have the distractio.. 2017. 12. 16.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2일차] 굴라쉬, 스비치코파 그리고 아모리노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프라하, 너와 나의 1일 - Part 2. (1) 01/ 무려 3시간이었다. 탑승시간 3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숫자겠지만 우리에겐 아니었다. 탑승 한 시간 전 공항에 도착, 부랴부랴 무사히 비행기 안 좌석에 안착했던 직전 2번의 여행에서 보건대 내 인생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해도 괜찮은 숫자였다. 이런 과도한 의미 부여가 불행의 전초일 줄은 몰랐다. 탑승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본인에게는 자찬을, 서로에게는 갈채를 보내며 뿌듯해했다. 온몸으로 여유로움의 아우라를 발산하며 여행자 보험도 들고, 대한항공 발권 창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앉아 수다도 떨고, 그 사이 편한 속을 위해 화장실도 다녀왔다. 한국인이 어떤 민족인 지 망각한 채 말이다.. 2017. 12. 16.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 - 2일차] 프라하의 예쁜 쓰레기 샵 투어 [지난 7월, 그때의 프라하]프라하, 너와 나의 1일 - Part 1. (2) /Pylones, Flying Tiger 꽤 오랜 시간 서점을 탐닉했으니 곧바로 TESCO로 가기로 했다. 결심은 꽤나 잘 지켜지나 싶었는데 굳은 용단은 머지 않아 뒤엎였다. 우리의 느린 걸음과 TESCO로 향하는 길에 놓인 블타바 강 때문이다. 강을 지나 시내로 들어서니 우리는 또 다시 서로에게 묻지 않은 채 환상적인 일심동체가 되어 결심을 저버렸다. 먼저 PYLONES. 프라하에 도착한 후 처음 맞이한 예쁜 쓰레기 SHOP(예쁘지만 쓸모없는 아이템을 취급하는 상점을 부르는 우리의 은어)이다. 희은이와 보람이는 나중에 우연히 발견할 지도 모르는 예쁜 쓰레기 샵을 기대하며 지갑을 닫았고 참지 못한 나는 첫 눈에 반한 다이어리를.. 2017. 12. 16.